세포 방출 50~150 나노미터 크기 물질 효능좋고 부작용 적어 약물전달체 각광 제약바이오기업, 연구개발 경쟁 불붙어 年 21% 성장… 2026년 38조 규모 전망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엑소좀'을 활용한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엑소좀 개발 및 연구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엑소좀(exosome)은 세포가 분비하는 50~150 나노미터(nm) 크기의 소낭으로, 세포 간 신호 전달을 위한 메신저 역할을 수행해 차세대 약물전달체로 각광받고 있다.
줄기세포가 방출하는 엑소좀 안에는 줄기세포의 원래 기능인 조직이나 기관이 손상됐을 때 복원을 유도하고 촉진하는 유효물질들(RNA나 단백질 등)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엑소좀은 기존의 세포치료제와 비교해 효능이 우수하고 부작용이 작으며 안정성과 순도가 높아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으로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DBMR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엑소좀 시장은 2021년 약 14조원에서 연평균 약 21.9% 성장해 오는 2026년에는 3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적으로도 엑소좀 기반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기업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엑소스템텍은 대웅제약에 이어 휴온스와도 엑소좀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엑소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엑소스템텍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으로는 퇴행성 관절염 엑소좀 치료제, 간섬유화 엑소좀 치료제, 광절단성 단백질 담지 기술 등이 있다.
대웅제약은 엑소스템텍과 함께 차세대 엑소좀 치료제 개발에 협력한다. 협약에 따라 엑소스템텍과 대웅제약은 대웅제약의 DW-MSC 줄기세포에서 엑소좀을 추출 및 정제하는 기술을 확립하고, 엑소좀 치료제 확장 연구와 신규 적응증에 대한 공동개발을 진행한다. 또한 엑소스템텍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임상 공동 개발 협력 및 기술이전도 가능하도록 계약을 맺었다.
휴메딕스 역시 이달 4일 성남 판교 본사에서 엑소스템텍와 '엑소좀 기반 치료제 및 화장품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엑소스템텍과 양사의 기술과 역량, 사업 영역을 다각도로 고려해 엑소좀치료제로 발전시킬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하고 공동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엑소좀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화장품 등 에스테틱, 뷰티 영역의 협업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메디포스트는 엑소좀 기반의 신약 개발 기업 엑소좀플러스와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기반 질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맺으며 엑소좀 치료제 시장에 진출했다. 계약에 따라 메디포스트는 엑소좀 치료제 개발을 위한 줄기세포 배양과 생산을, 엑소좀플러스는 줄기세포에서 엑소좀을 추출해 치료제 개발을 맡는다.
메디포스트는 국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줄기세포 공급원인 만큼 엑소좀 대량 추출 및 분석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엑소좀플러스는 이번 협약을 통해 엑소좀을 적용한 안구 건조증 치료제를 우선 개발하고 신부전증, 황반변성 등으로 대상 병증의 영역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의약품 도매기업 제이알팜은 바이오벤처기업 씨케이엑소젠·미호홀딩스와 함께 엑소좀 특허물질을 활용한 제품 제조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제이알팜은 씨케이엑소젠이 보유한 엑소좀 대량생산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화장품 및 의료기기의 제품 개발을 실시한다. 이처럼 개별 기업별로 엑소좀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것 뿐 아니라 소규모 바이오벤처들은 '엑소좀산업협의회'를 공식적으로 출범하며 관련 기술을 발전시키고 응용 분야 확대와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협의회에는 로제타엑소좀, 브렉소젠, 시프트바이오, 에스엔이바이오, 엑소스템텍, 엑소좀플러스, 엑소코바이오, 엑소퍼트, 엑솔런스바이오테크놀로지, 엠디뮨, 엠디헬스케어, 웰에이징엑소바이오, 이언메딕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총 14개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했다.
엑소좀산업협의회는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엑소좀 산업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엑소좀 개발 기업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내외 산업계, 학계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원하며, 엑소좀 분야의 글로벌 파트너십 및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 올 해 본격적인 활동을 구상하고 있다. 협의회는 엑소좀 관련 학계와 포럼·컨퍼런스를 개최하고 투자업계와 미디어 등 엑소좀에 대해 정보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공중에게 자문을 제공하며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통해 회원사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김진수기자 kim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