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미래먹거리 확보차원에서 엑소좀 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을 찾고 있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메디컬에스테틱으로 활용되던 엑소좀을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기술확보에 나섰다.
엑소좀은 100㎚ 내외 크기의 소포체를 뜻한다. 조직과 기관이 손상됐을 때 복원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 차세대 약물전달체로 불린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탈모와 골관절염, 만성 신부전증, 암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도 엑소좀기반 약물 전달체 기술을 올해 10대 바이오 분야 미래 유망기술로 선정했다. 또한 미국 시장 조사기관 데이터브릿지마켓리서치(DBMR)에 의하면 글로벌 엑소좀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기준 약 14조원에서 매년 21.9%씩 성장해 오는 2026년에는 약 38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거대한 시장을 잡기 위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MOU를 체결하며 신약개발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종근당의 종근당바이오는 엑소좀 신약개발기업 프로스테믹스와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었다. 종근당바이오는 공정개발, 제형개발을 통한 CDMO를 수행해 임상의약품을 제조하고 프로스테믹스는 이를 임상시험에 사용한다.
대웅제약도 엑소좀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지난 1월 대웅제약은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치료제 기업인 엑소스템텍과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대웅제약의 배아 줄기세포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DW-MSC'에서 엑소좀을 추출·정제하는 기술을 확립하고 엑소좀 치료제 확장 연구 및 신규 적응증에 대한 공동 개발한다.
메디포스트는 엑소좀 기반 신약 개발기업인 엑소좀플러스와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기반 질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MOU를 체결했다. 메디포스트는 엑소좀 치료제 개발을 위한 줄기세포 배양과 생산을 담당하고 엑소좀 플러스는 줄기세포에서 엑소좀을 추출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휴메딕스는 엑소스템텍과 엑소좀 기반 치료제 및 화장품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시작으로 휴메딕스는 엑소좀 치료제 연구를 추진하고 엑소좀이 활용될 수 있는 화장품, 미용 영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정부도 엑소즘 산업 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와△국내 엑소좀 개발 동향 △엑소좀 응용 분야 확대 △산업 산업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이를 기점으로 엑소좀 MOU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엑소좀이 발견된지는 오래됐지만 최근 신약 개발에 핵심 기술로 불리며 자본을 가진 제약사들이 기술력 확보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추세"라며 "정부가 엑소좀에 관심까지 보이는 추세라 더욱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